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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거래처에 볼일이 있어 11시 조금지나 승용차를 타게 되었는 데,
다른분들도 그렇겠지만 제 차엔 거의 라디오가 켜져 있는 상황입니다.

마침 변창립의 세상속으로의 프로가 진행되고 있었고
학업성취도평가인 일제고사에 대해 찬성과 반대의견을 묻는 문자 리서치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어 관심이 가서 유심히 들어 보았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사회에 나와서 취직도 힘드는데 공부할 동기를 만들어 주고 현재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알수 있어 일제고사 시행에 찬성한다는 의견과

공부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어린학생들에게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안겨주고 학부모들에게는 사교육비만 증가시키는 결과라 당연히 폐지되어야 한다는  반대의견들이 있었습니다.

문자 리스치의 결과는 폐지하는 쪽의 의견이 76 % 정도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왜 이렇듯이 반대의 목소리가 높은 학업성취도평가인 일제고사가 어떤 것인지 문제점과 개선방향은 없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학업 성취도 평가란?

학업성취도평가는 학업성취도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문제로 치르는 시험으로 2008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제도입니다.


선진국의 사례

영국은 지난해 9월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를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하여 현재는 전국단위 일제고사를 폐지한 상태입니다.

미국의 경우 부시정부에서 학생들을 평가해 일정기준에 이르지 못한 학교나 교사, 학생들에게 일정한 제재를 가하는 낙오자 방지법을 제정했으나, 반대의 뜻을 가진 오바마가 당선이 되면서 처벌이 아닌 지원 쪽으로 정책을 수정하기로 약속을 함으로 폐지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는 영국과 미국의 제도를 모방한 것이라 볼 수도 있는데, 결국은 영국과 미국은 해당제도의 실패를 인정하고 태도를 수정하고 있는 실정인데 반하여, 왜 우리나라는 선진국에서 실패한 제도를 도입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의 실태

학업성취도평가는 사교육을 부추기고, 경쟁교육을 부채질하며, 성적 별로 학교를 줄세우기 위한 시험이라는 비판이 높은 실정입니다.

오늘 오전 MBC 라디오 변창립의 세상속으로의 문자 리서치의 결과도 76 %의 시청자들이 반대의견을 나타내었습니다.

이렇듯 반대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지만, 각 시도교육청은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교사들에게 징계를 내리는 등 일제고사를 강행할 방침으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일제고사는 지역적, 경제적인 환경 등, 개별 가정이나 학생개인에게  성적 향상을 방해하는 요인이 있을 수 있으며, 국가는 성적을 잣대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그 방해요인을 제거해 주는 것에 촛점이 맞추어져야 된다고 생각이 됩니다.  

기초생활 수급자나 무료급식지원 대상의 학부모나 학생들에게는 성적보다 오늘 하루 식사가 더 중요할 수 있는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이렇듯이 어려운 환경의 학생이 많은 지역의 학교와 부자들이 많은 지역의 학교들을 일률적으로
줄을 세워 평가하고 상위 몇 % 학교에는 지원금을, 하위 몇 % 학교에는 징계를 내린다면 시험을 치루지 않고도 어느학교들이 상위에 들어갈지, 하위에 들어갈지 이미 윤곽이 나오지 않습니까?

만약 내가 학교의 선생님이라면 어느쪽으로 발령받기를 원할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결국 실력이 조금 더 나은 선생님은 학생들의 성적에 스트레스를 덜 받는 - 기본 실력이 갖추어진 - 학교에 지원을 하게 될 것이고,

그럴만한 조건을 갖추지 못한 분들이 마지못해 열악한 지역으로 발령을 받지 않을까도 생각이 됩니다.

여기서 악순환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렇찮아도 지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마지못해 발령받은 선생님들의 학생에 대한 지도 열의 또한 저조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지리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나은 학교는 그대로도 상위권인데, 우수한 선생님들이 지원하고, 각 교육청에서도 지원금을 준다면 더 나은 성적향상이 있겠죠.

결국 이 제도는 국가 전체적인 교육정책이 아닌 상위 몇 퍼센트를 위한 엘리트만을 위한 교육정책이 될 것입니다.
 
해결책은 없는가?

현재의 정책이 정말 국가의 전체적인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 현재까지 해당학교의 지역적 경제적 특성을 이해하고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시말해 획일적으로 성적을 매겨 순위를 정할 것이 아니라, 해당학교의 지난번 평가 성적과 현재의 평가성적을 비교하여 향상되고 있는지 아닌지를 비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어느 특정학생을 놓고 봐도 같은 이치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50명이 공부를 하는데 "갑"이라는 학생이 49 등을 했다고 가정을 하죠.

일제고사식으로 한다면 이 학생은 언제나 징계대상입니다.
49등하던 학생이 갑자기 1 ~ 2등 하는 상황은 천지가 개벽하지 않는 한 불가능할 것입니다.

이런 학생에게  상위 5% 를 독려하면 성적의 향상은 고사하고  탈선의 길로 빠집니다.
그러면 이 학생에게 학습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은 49등보다 조금만 나아져도 상을 주어야 합니다.

가능한 목표인 45등정도를 목표로 잡고 공부를 한다면 어느정도 달성의 여지가 있습니다.
49등에서 45등정도로 성적이 향상되었다면 전체적인 평가야 하위10% 수준이지만, 자기 자신의 지난 성적과의 비교는 실로 놀라운 발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럴 경우 대단한 포상과 지원이 따라야 다음 목표가 가능할 것입니다.
다음 목표는 40등, 그다음 목표는 35등 이런 식으로 개인이나 개별학교의 실정에 맞는 학교간의 상대평가가 아니라 개별학교의 성적발전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여기서는 학업성취도평가 방식으로 순위로 말씀드렸지만 실제로는 상대평가인 순위가 아니라, 개별학생의 성적이 지난번보다 몇점이 좋아지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절대평가 방식이라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선생님들도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의 발령을 기피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발전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우수한 선생님들이 자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지금과 같은 성적조작의 파문이나 학교간의 경쟁으로 인한 폐단은 없어질 것이며, 또한 각 학교마다 지난번 성적보다 좋은 성적을 이루려 노력할 것이며, 국가 전체적으로도 성적은 꾸준히 향상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