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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이야기 - 6편

category 일상생활/예윤이의 작품들 2013. 7. 2. 23:06

이틀이 지났다. 나는 전에랑 어제는 머리가 아파 공부에 집중이 안 됬는데 지금은 괜찮다.
활발하던 팔두도 지금 풀이 죽어있다. 어제도 오늘도 유치원을 안 갔다. 팔두도 깊은 마음이 있나? 팔나는 정상적으로 유치원을 다니지만 살짝 힘이 없어 보인다.

우리가 모두 이런 이유는, 민들레들이 벌써 씨앗을 만들었다.
난 어제 머리가 아파서 이렇게 쓰다가 말았다.

4월 16일 화요일 날씨: 맑음.
나는 오늘 머리가 아팠ㄷ

나는 다시 그 일기를 고쳐썼다.

4월 17일 수요일 날씨:맑음.
나는 오늘 머리가 아프다 말았다.
어제는 머리가 진짜 아파서 못 썼다.
오늘.........민들레가 씨앗을 만들었다.
그 뜻은 오늘 작별하구나....
팔두랑 팔나도 영 기분이 안 좋아 보인다.
팔두는 이틀 째 유치원을 안가고 팔나는 기운이 없어 보인다.
동생들한테도 이 상황이 큰 상처가 되구나...
너무 슬프다.

얇은 글씨는 지웠다 쓴 자국이다. 이걸 쓰니까 더 슬프다.
그러자 갑자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팔두랑 팔나였다.
나는 얼른 노트를 접고 서랍 속에 집어넣고 자물쇠로 잠갔다.
팔나가 지금 바람이 분다고, 작별 인사를 해야겠다고 말하였다. 눈물이 나올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모습을 동생들이 보면 부끄럽다 생각하고 나올려는 눈물을 닦았다.

그러고는 밖으로 나와 민들레 8송이가 만들어낸 많을 씨앗들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았다.
한마디로 감동스러웠다.

내가 이렇게 감동스럽다는 말을 사람들이 웃기게 볼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진심이다. 지금까지 민들레와 많은 일들을 겪었으니..... 꼭 민들레씨가 날아가는 것을 본 느낌은 오랜 친구가 떠나는 느낌이었다.
이제 민들레하고는 끝났다.
나는 서랍을 열어 '민들레와 함께하는 추억'을 꺼내었다. 아직 이 노트 뒤에는 남은 페이지들이 있었다. 나는 결심했다. 이 노트를 돌리기로.
그런데 누구를 먼저 돌릴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미 결정했다. 바로,

네가 채워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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