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이야기 -3편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있는데 자꾸 집중이 안 되었다. 계속 이상하게 민들레 생각이 나서 그렇다. 그리고 그 때문에 국어 시험 때 어떤 문제에 모란이라고 써야하는 것을 스스로 뻔히 알면서도 실수로 민들레라고 써서 100점을 맞을 수 있는 것을 95점 맞았다. 진짜 괜히 어제 나를 다독여줬던 민들레가 갑자기 싫어졌다. 집으로 돌아와서 가방을 방 저 멀리 던져놓고 마당 구석에 핀 10송이의 민들레를 째려봤다. 나는 두 눈을 감고 민들레의 일부를 밟았다. 발을 때면서 눈을 떴더니 민들레 한 송이 줄기가 힘이 없어 축 늘어져 있었다. 나는 나 스스로 민들레 한 송이를 죽인 것이었다. 나는 얼른 그 죽은 민들레를 뽑고 담장 너머 던졌다. 그 뒤에 팔나가 놀자고 마당으로 나왔다. 언니, 민들레 앞에서 뭐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