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이야기-1편
봄이지만 아직 쌀쌀한 4월이다. 벚꽃도 아직 제대로 못 피고 할 것이 별로 없다. 길을 걸어 다니기만 하면 발밑에는 꽃잎은 없고 낙엽만 가득했다. 나는 그런 쌀쌀한 봄이 싫다. 얼른 반팔입고 친구들이랑 뛰어놀고 싶다. 오늘따라 기분이 다른 날에 비해 엄청 싫었다. 바람이 너무 불었다. 오늘이 그 나무 심는 식목일 인데 말이다. 사실 나무는 심지 않을 것이다. 한마디로 귀찮다. 그런 것이 귀찮은 듯이 우리집 마당에는 정원도 화분도 없다. 심기, 물주기, 키우기 귀찮기 때문이다. 어느 날에 있었던 일이다. 잡초들로만 가득했던 우리집 마당에 민들레 하나가 피었다. 어디서 씨앗이 날아왔는지, 우리가 흙을 담을 때 실수로 민들레 씨가 들어 있었는지 도대체 이 민들레가 어떻게 우리집에 피어있었는지 몰랐다. 엄마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