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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이야기-2편

category 일상생활/예윤이의 작품들 2013. 4. 22. 20:40

4월 11일 날은 내 생일이었다. 나는 나랑 친한 여자애들을 초대하였다. 생일 축하 노래랑 생일 선물 주기 시간이 지나고 우리들은 우리집 마당에서 놀았다. 우리가 좋아하는 연애인의 노래에 맞추어서 춤을 여기 갔다 저기 갔다 추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집 마당이 넓은 덕에 얼음땡도 우리집 마당에서 하였다.

 

이렇게 놀다가 저녁시간이 되었다. 나는 친구들과 헤어졌다.

오늘 한번 잘 놀았다고 생각한다.

으응. 그런데 뭔가가 잘못된 것 같다. 내가 뭘 잊었나?

 

아차! 민들레! 혹시 놀다가 밟혔던건 아니지? 괜히 또 걱정된다. 내가 왜 이러지? 라는 생각도 든다. 빨리 민들레 심었던 곳으로 갔다.

아 다행이다. 민들레는 하나도 밟히지 않았다.

 

다음 날 수학 시험을 보았다. 나는 한마디로 좀 예민하다. 문제를 푸는데 선생님께서 종이를 만지시고 타자를 치시는 소리 때문에 정말 집중이 안 되었다. 그렇게 해서 6교시에 시험 결과가 나왔다. 42점. 진짜로 짜증이 났다. 나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엄마께 맞을 생각을 하면서 돌아갔다.

 

예상 그대로 엄마는 42점이 뭐냐고 야단을 치셨다. 손들고 20분 있었다.

나는 방으로 들어가서 침대에 나동그라졌다. 그 때 엄마에 대해서 불평불만을 퍼 붇고 있었다.

 

아 진짜. 그런데 팔두가 내 방으로 들어왔다. 참. 내 방이라고도 할 수 없다. 팔두, 팔나하고 나는 결국 한 방을 같이 쓰기로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팔두가 나한테 물었다. "눈나 모 해?" 팔두는 말하기에 아직 혀 짧은 아이다. "몰라도 돼." "팔뚜는 구금딴데." "놀려면 거실에서 놀아." 난 억지로 착하게 말했다. "아 돼. 여띤 팔뚜 바이야. 팔뚜는 요기에서 놀아." 그러면서 자동차 장난감 가지고 놀았다.

 

진짜로 짜증이 괜히 났다. 나는 소리쳤다. "강팔두! 너 안 나가면 누나가 때린다!" "짱난 따지마. 그디고 팔뚜가 눈나보다 더 쎄! 부릉, 부르릉!" 나는 나도 모르게 팔두 머리를 때렸다. 예상한대로 울었다.

 

팔나가 들어왔다. "언니, 팔두 왜 그래?" 나는 검지 손가락으로 빨리 입에다 가져다 대면서 조용하라고 표시하였다. 팔나는 조용하게 말했다. "언니 또 팔두 울렸지? 내 말은 틀림없어." 역시 눈치 빠른 팔나였다. 나는 죽고 싶냐는 듯이 이를 악물었다. 여기서 멈출 팔나는 아니다. 그다음 팔나가 할 짓은 내가 무서워하는 팔나의 기술 중 하나다.

 

바로 엄마나 아빠께 이르기. "엄마! 언니가 팔두 또 울렸데요!" 진짜로 기분 나빴다.

나는 마당으로 나갔다. 아무도 없는 썰렁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고장난 대문도 그대로, 대문 옆에 쌓아놓고 한 1년은 계속 그 자리에 놓은 벽돌 몇 개 있는 것도 그대로, 고쳐놓는다고 해 놓고 안 고친 창고도 그대로였다. 그리고 아무도 날 반겨주지 않는다.

 

하지만 오직 하나는 날 반겨준다.

단 열 송이만 있는 노란 민들레였다. 왠지 그 민들레가 친근해 보였다.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 마치 '괜찮아.'하고 다독여 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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